Introduction
최근 coronavirus disease 2019(COVID-19) 백신 접종률이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피부 부작용(Cutaneous adverse events)이 보고되고 있으며, 지연형 국소반응(delayed large local reaction), 국소주사부위반응(local injection site reaction), 두드러기, 수포성 유천포창양(Bullous pemphigoid-like), 홍역모양 반응(morbilliform reactions), 홍색사지통증(erythromelalgia), 대상포진 (herpes zoster lesion), 혈관염(vasculitis), 동창(chilblains) 등의 피부 반응이 흔히 보고되었다[1,2]. 저자는 COVID-19 백신 접종 후 피부 반응이 동반되어 발생한 백혈구파쇄혈관염(Leukocytoclastic vasculitis) 1례를 경험하여 문헌고찰과 함께 보고하는 바이다.
Case
75세 여성이 양측 하지 및 체간에서 통증과 소양감을 동반한 적자색의 자반성 반점 및 반을 주소로 내원하였다(Fig.1). 내원 7일전 BNT162b2 COVID-19 백신(Pfizer, United States of America) 접종하였고, 하루 뒤인 내원 6일전 양측 하지에 자반이 발생하였으며 설사와 복통이 2일간 지속된 뒤 내원 4일전 자반이 체간으로 넓어지며 악화되어 내원하였다. 내원 당시 설사와 복통은 없었으며 우측 고관절통을 호소하였다.
과거력상 고혈압으로 약물 복용 중이었으며 기존 고혈압 약제 외 약물 복용력은 없었다. 신체검사에서 피부소견 외 특이소견은 없었다. 일반혈액검사에서 적혈구침강속도 42 mm/hr, C-반응성단백 0.6 mg/dL로 증가되어있었고 혈액응고검사에서 섬유소원분해산물 14.5 μg/mL, D-이합체 3.77 μg/mL로 증가되어있었다. 자가면역 관련 항체검사에서 항핵항체 1:160으로 양성 외 특이소견은 없었고 면역글로불린 및 보체검사에서도 특이소견은 없었다. 그 외 신장, 간 기능검사 및 소변검사에서도 특이소견은 없었다. D-이합체 상승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려 하였으나 환자가 동의하지 않아 시행하지 못하였다. 우측 하지에서 시행한 병리조직검사상 저배율에서 진피의 혈관 주위로 염증세포의 침윤이 관찰되었으며, 고배율에서 주로 호중구와 때때로 림프구 및 호산구로 구성된 염증세포의 침윤, 혈관벽의 괴사와 섬유소 침착, 적혈구혈관외유출과 핵먼지가 관찰되었다(Fig.2). 면역형광염색에서 IgG, IgA, IgM, C3, 섬유소원 침착은 관찰되지 않았다. 이상의 임상 및 병리조직학적 소견을 바탕으로 COVID-19 백신에 의한 백혈구파쇄혈관염으로 진단 후 전신스테로이드, 항히스타민제 및 국소스테로이드제재를 사용하였고 입원 6일째 병변부가 어두워지며 호전을 보여 퇴원하였다. 이후 외래에서 치료를 지속하여 3주에 걸쳐 대부분 피부병변이 호전되었고, 2차 백신접종 후 증상 재발 없이 현재까지 경과 관찰 중이다.
Discussion
백혈구파쇄혈관염의 원인은 대부분 미상이며 50%정도는 약물과 감염에 의한 것이나 결체조직질환이나 악성종양과 관련하여 발생하기도 한다[3]. 인플루엔자바이러스, B형간염바이러스, bacillus Calmette-Guerin 등의 백신 접종 후 혈관염이 발생한 사례들이 보고된 바 있으며 백신항원과 자가항원의 교차반응에 의한 면역활성이 그 기전으로 추정된다[4]. COVID-19 백신 접종에 의한 백혈구파쇄혈관염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. 그러나 COVID-19의 원인 바이러스인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 2(SARS-CoV-2)가 교차반응과 분자모방를 통해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, SARS-CoV-2 spike 당단백질을 암호화하는 백신의 성분이 이와 유사한 면역반응을 통해 면역복합체를 형성해 혈관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된다[5].
COVID-19 백신 접종 후 발생한 백혈구파쇄혈관염의 경우 국외에서 12례, 국내에서는 1례만 보고되었다(Table 1). 미국피부과학회(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)의 registry를 기반으로 한 임상양상만으로 COVID-19 백신 접종 후 피부 부작용을 분류한 연구에서는 총 3례의 혈관염이 보고되었다 [1]. 2례는 mRNA-1273 COVID-19 백신(Moderna, United States of America) 접종 후 발생하였고 이는 첫번째 mRNA-1273 백신 접종 후 보고된 피부반응의 0.7%에 해당하였다[1]. 나머지 1예는 BNT162b2 백신 접종 후 발생하였고, 첫번째 BNT162b2 백신 접종 후 보고된 피부반응의 2.9%에 해당하였다[1]. 이후 registry에 등록된 사례 중 조직 생검을 시행한 경우만 모아서 연구해 보았더니 총 58건 중 2건에서 백혈구파쇄혈관염의 소견이 관찰되었다[2].
본 증례는 피부병변 외 설사를 동반한 복통과 우측 고관절통을 호소하여 IgA혈관염과의 감별이 필요하였으나 면역형광염색검사에서 IgA 침착이 관찰되지 않아 배제할 수 있었다. 현재까지 보고된 COVID-19 백신 접종 후 발생한 백혈구파쇄혈관염 증례들의 경우 백신 접종 후 4시간에서 11일 사이에 발생하였는데(Table 1), 본 증례에서도 COVID-19 백신 접종 하루 뒤 피부 병변 발생하였으며 최근 변경된 약제 및 감염의 증거가 없고 고혈압 외 기저질환이 없으므로 COVID-19 백신 접종에 의한 백혈구파쇄혈관염으로 진단을 내렸다.
이에 저자들은 COVID-19 백신 접종 후 발생한 백혈구파쇄혈관염 1례를 경험하고 COVID-19 백신 접종 후 유사한 임상양상을 보이는 경우 고려해보아야 할 원인이라 생각되어 보고하는 바이다.